▲ 올해 손익 분기점 넘은 작품 4편. 출처ㅣ각 포스터
▲ 올해 손익 분기점 넘은 작품 4편. 출처ㅣ각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올해 한국 영화의 어려움이 유독 강조되는 가운데, 올 한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손익 분기점을 넘은 작품은 4편에 그쳤다. 100만 관객을 모은 영화도 11편 뿐이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한해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범죄도시3'(1068만), '밀수'(514만), '콘크리트 유토피아'(384만), '30일'(203만),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이 톱5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위 5작품을 포함해 '교섭'(172만), '잠'(147만), '달짝지근해:7510'(138만), '드림'(112만), '비공식작전'(105만), '1947보스톤'(100만)까지 총 11편에 그쳤다. 예전 같았으면 개봉 첫 주에 가뿐히 넘겼을 100만 관객 모으기도 어려워지면서, 100만이 새로운 흥행작 기준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

심지어 이 작품들 중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국 영화는 고작 4편이다. 1068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3'는 135억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돼 극장 관객 손익 분기점이 180만명으로 추산됐다.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으며 이는 '올빼미' 이후 7개월 만의 한국 영화 손익분기점 돌파 기록이다.

올 여름 시장 흥행 승리를 거둔 '밀수'는 514만 관객을 모으며 약 400만명으로 추산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여름 시장 경쟁작 중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콘크리트 유토피아.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흥행 톱3 작품이지만 384만을 동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손익분기점 400만을 코앞에 두고 아쉽게 넘지 못했다. 다만 거의 다 된 성적에 해외 판매 및 IPTV, VOD 등 부가 서비스로 창출되는 금액을 더하면 손익분기점에 거의 근접한 수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된 만큼 추후 긍정적인 이슈를 통해 IPTV에서 흥행한다면 뒤늦게 손익분기점을 넘을 여지도 있다.

의외의 복병은 147만 관객을 모은 '잠'이다. 손익분기점이 80만이었기에 실속있게 알찬 흥행을 거뒀다. 개봉에 앞서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이라는 영예도 얻었던 만큼 상업적으로도, 작품성으로도 모두 호평을 거머쥔 작품이 됐다.

마지막은 올 연말 장기 흥행에 성공한 '30일'이다. 손익분기점 160만명을 일찌감치 돌파하며 올해 4번째 손익분기점 돌파작이 됐다. 더불어 꾸준히 관객을 모으면서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외화를 포함한 올해 극장가 흥행작은 723만 관객을 모은 '엘리멘탈', 557만 관객을 모은 '스즈메의 문단속', 476만 관객을 모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까지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420만,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원' 402만, '오펜하이머' 322만 등으로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선전했다.

▲ '미션 임파서블7', '엘리멘탈' 포스터.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미션 임파서블7', '엘리멘탈' 포스터.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티켓값 및 관객들의 시청 패턴 변화로 '확실한 재미'를 보장하는 블록버스터 대작이나 이미 흥행 중인 작품을 위험부담 없이 선택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올해 극장가 흉작 속 11월, 12월 연말 시장 개봉에 나서는 작품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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